지난해 그룹 전체 투자규모가 2조24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0%(1조11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2015년 그룹 임원 워크숍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복합쇼핑몰 등 대형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업계가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상 최대의 투자를 통해 내수 경기 활성화와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전 2023'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초 발표한 '향후 10년 청사진'으로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등을 확대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4000억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10년간 매년 2조~3조원 이상의 투자를 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을 채용하는 등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올해 주요 투자처는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에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인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 센텀시티 B부지 추가 개발, 김해점 신축 등이다.
또 3~5개의 이마트신규점 진출, 매장 리뉴얼∙증축, 모바일 강화, 온라인몰 등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모두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 기존 온라인 쇼핑몰이 갖고 있는 물류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국내 진출이 임박한 거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몰과 백화점몰을 한자리에 모아 지난해 문을 연 'SSG닷컴'도 그 연장선에 있다.
모바일의 경우에는 온라인 뿐 아니라 모든 영역을 대체하는 시대가 됐다고 판단, 전사적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강점을 내세워 거듭나고 있다.
매장면적 2만6000㎡(약 8000평) 규모의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은 리뉴얼 공사를 통해 상반기 현재보다 2배에 이르는 규모로 확장 개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 말 500호점을 돌파한 편의점 위드미 사업은 올해 신규 경영주들의 수익 확대 등 경영 정상화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신규 인력 채용의 경우에는 지난해 보다 1000여명(8%) 늘린 1만4500여명을 선발한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확대할 방침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일정한 범위 안에서 근로자가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지만 전일제 일자리와 임금이나 복리 후생에 차별이 없으며, 정년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신세계그룹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기본 급여 말고도 일하는 시간에 비례해 상여급과 성과급은 물론 의료비·학자금 등의 지원 혜택도 주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투자로 인한 고용 창출효과가 어느 산업보다 높은 편"이라며 "올해에도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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