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인수합병을 통해 중국에 또하나의 대형 원전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주목을 받고 있었던 중국전력(中國電力)투자그룹과 국가핵전(核電)기술회사의 합병이 중국공산당 고위층의 승인을 받았으며 조만간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가 공식으로 대외발표할 것이라고 재경망이 29일 전했다.
중국전력은 중국의 5대 발전업체 중 하나며, 중국에서 원전운영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3곳 중 한곳이다. 국가핵전기기술은 3세대 원전기술인 AP1000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로컬 원전기술인 CAP1400을 개발한 주체다. 두곳 모두 국유기업이다. 중국 굴지의 전력생산업체로 원전운영 자격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 원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간의 합병으로, 중국의 원전기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전력은 라이센스가 있지만 원천기술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중국에서 원전운용 라이센스는 중국전력 이외에 중국핵공업그룹(中核)과 중국광핵그룹(中廣核) 이 보유하고 있다. 라이센스가 있는 3곳 중 핵발전소 분야에서는 중국전력의 경쟁력이 가장 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합병회사는 기술을 보유한 상태로, 고부가가치사업인 원전을 운용해 큰 수익을 낼수 있다. 때문에 양측의 합병은 강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양사는 합병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합병회사의 회장은 국가핵전기술의 왕빙화(王炳華) 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중국원전중장기발전계획에 따르면 2015년 말까지 중국의 원전발전용량은 4000만킬로와트로 늘어나게 된다. 이후 1800만킬로와트분량을 더 만들어 2020년이면 5800만킬로와트까지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2020년 이후 3000만킬로와트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 계획이 현실화하면 중국은 2020년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를 위해 중국핵공업그룹과 중국광핵그룹은 각각 올해에 각각 IPO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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