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눈덩이… MMF 100조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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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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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은 단기 부동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100조원을 넘어섰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5일 기준 101조81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에 비해 약 24% 늘어난 수치다. 

반면 위험자산인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돈이 빠져나갔다. 국내주식형펀드는 올해 들어 약 3500억원이, 해외주식형펀드도 3700억원이 순유출됐다.

MMF는 환금성 높고 저위험인 단기 안전자산에만 투자한다. MMF로 돈이 몰린다는 것은 시중에 뾰족한 투자처가 없다는 얘기도 된다. 대개 연초에 돈이 몰리는 편이지만, 최근 유입량은 예년에 비해서도 두드러진다. 1월에만 12조원 이상이 들어왔다. 

유가 하락이나 외환시장 불안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런 보수적인 자금운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유가는 반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선물가는 현지시간 6일 배럴당 51.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선물가도 57.8달러에 마감했다.

그리스발 불안감도 이어지고 있다. 긴축 철폐를 공약한 급진좌파 시리자가 정권을 잡으면서 여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나라와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금융시장을 둘러싼 제도가 많이 바뀌었고, 기업 실적도 개선되지 않아 투자처 고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초저금리 탓에 여기저기 저울질을 해봐도 제대로 들여다보면 안정적이면서도 매력적인 투자처는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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