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공격 경영 출발점 '김포 아울렛' 오픈…롯데·신세계에 도전장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올해 공격 경영 출발점인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백화점이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와 신세계가 경쟁하는 아웃렛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2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7일 경기도 김포시 아라김포여객터미널 부근에 프리미엄 아울렛 1호점인 김포점을 연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이 오픈 전에도 몇 차례 김포점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살피는 등 신경을 기울였다"며 "오픈 당일인 27일 직접 방문해 테이프 컷팅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면적 15만3800㎡, 영업면적 3만8700㎡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인 김포점은 고가 수입 브랜드 54개를 포함해 총 239개 브랜드 매장이 입점했다. 

특히 버버리·구찌를 비롯해 페라가모·랑방·에트로·끌로에 등 경쟁 상권에 없는 25개 수입 브랜드가 입점했다. 지미추·테레반티네·제롬 드레이퓌스 등 국내 아웃렛에서 첫 선을 보이는 브랜드도 눈길을 끌었다. 

단체 급식업체 브랜드가 운영하는 기존 아웃렛 푸드코드와 달리 코코로벤토, 포브라더스를 비롯 홍원막국수, 한솔냉면, 전주선비빔, 알타씨모, 모모야 등 유명 맛집들로 채워진 2500㎡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이 마련됐다.

고디바·나폴레옹 베이커리· 밀탑 등 식음료 브랜드는 물론 쌀·홍삼 등 친환경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김포로컬푸드'도 입점했다.

30∼40대 가족단위 고객을 핵심 고객층으로 삼고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마련했다.

5000㎡ 크기의 대규모 정원과 아울렛 내부를 가로지르는 450m의 물길, 회전목마, 놀이조형물 등을 설치해 테마파크 분위기를 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같은 장점 외에도 서울 도심과 가까운 입지조건을 내세워 수도권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김포점은 서울 도심(강남역 기준 직선거리 24km·서울시청 기준 17km)에서 차로 30분이면 접근할 수 있다.

올림픽대로·자유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인접해 부천·일산에서는 20분 안에, 수도권에서는 1시간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김포공항(7km)이나 인천공항(40km)과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힘쓴다는 구상이다. 

또 반경 4Km 내에 지하철 5호선(방화·개화산·김포공항역)과 9호선(개화·김포공항역)이 위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좋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김포점이 내년 2월까지 1년간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가족과 쇼핑·문화·휴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다른 아웃렛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입지적 강점, 차별화된 상품 구성, 가족 중심의 콘텐츠를 앞세워 프리미엄 아울렛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올해 9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웃렛 2호점을, 2016년 인천 송도에 프리미엄 아울렛 2호점을 여는 등 아울렛 점포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가산동에 도심형 아울렛 현대하이힐 1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