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임 위원장은 한국거래소를 직접 찾아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모험자본 투자에 직접 참여하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현장 실무자가 참석해 모험자본 활성화 방안과 자본시장 구조개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우선 실무자 사이에서는 높은 투자위험과 실패에 대한 책임, 초기기업에 대한 정보와 분석능력 부족이 모험자본 투자에서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회수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코넥스 투자자 제한 완화와 코넥스 대표지수 개발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기업공개(IPO)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회수구조를 개선해 인수합병(M&A)으로 출구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법 해석 및 규제 일관성 제고와 역외펀드에 대한 지원 확대, 펀드·사모펀드 세제 정비, 기관투자자 사모펀드 출자 제약 해소, 이해상충방지 관련 규제완화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임 위원장은 모험자본 투자를 제약하는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코넥스시장 전면 개편에 대한 의지를 되풀이해 보여줬다.
임 위원장은 "창업 초기기업이 활발하게 코넥스에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방식을 다양화하겠다"며 "코넥스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예탁금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코넥스에서 개인투자자 예탁금 한도는 3억원으로, 금융투자업계는 1억원대로 내려줄 것을 바라고 있다.
임 위원장은 증권업계에 대해 "획일적인 수익구조가 문제이며,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인기 있는 상품을 모방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간 경쟁은 물론이고 장내시장과 장외시장 간 경쟁을 지금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스닥을 거래소에서 분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 위원장은 자본시장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그는 "자본시장이 창업기회를 확대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면서 스스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이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 상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 한 고위 관계자는 "거래소의 IPO 필요성에 대해 금융위 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위원장도 공감하는 것으로 안다"며 "거래소가 상장되려면 자본시장법이 개정돼야 하지만 급속도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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