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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직자의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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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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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창래 군포소방서장]


조창래 군포소방서장

정기적으로 직원들에게 청렴교육을 진행할 때 항상 정직과 신뢰를 꼭 이야기한다. 이 두 가지는 진부한 말로 들리지만 내 경험상 이것을 벗어나면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저서 「목민심서」를 보면 목민관이라면 갖추어야 할 규율과 실천방안으로써, 특히 “청렴은 관리의 본분이요. 갖가지 선행의 원천이자 모든 덕행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목민관이 될 수 없다” 고 말씀하셨다.

정직과 신뢰는 마치 금연을 결심한 애연가가 하루를 참지 못해 그동안 공들여 쌓은 날들을 담배 한 개비로 허무하게 날려버리는 것처럼 단 한번의 잘못이 공직인생 전부가 한순간에 부패인생으로 전락하고 만다.

국제투명성기구의 청렴도(부패인식지수)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 중 5.6점으로 조사대상 180개국 중 43위에 머물렀으며,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국민의 약 85%가 공직사회의 알선·청탁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공직자 과오는 ‘국민의 신뢰를 잃은 국가’로 진행된다.

공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오랜 기간 지켜내야 할 자신의 청렴, 이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단어 역시도 아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에머슨(1803~1882, Emerson, Ralph Waldo)은 청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청렴보다 더 신성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상론적인 이야기지만, 청렴이라는 것은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불변의 진리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불변의 진리는 현재 사랑, 존경, 박애, 도덕 등의 많은 단어로 통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중 하나가 청렴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로 청렴이라 함은 공직자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그 정표가 되는 단어라고 말하고 싶다.

얼마 전 영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완전 독립한 신생국의 초대총리에 올라 25년간 재임하는 동안 싱가포르를 ‘아시아 4마리 용(龍)’의 하나로 우뚝 세운 주인공 리콴유 수상이 타계했다.

그는 깨끗하고 청렴한 사회를 강조한 ‘클린 앤드 그린’ 정책을 내세워 쓰레기 무단 투기나 침뱉기, 거리 흡연 등의 공공질서 위반 행위를 엄히 다스렸으며 공직자 처우를 민간기업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는 부정부패에 무관용 원칙을 고수했다.

‘내가 세상을 떠나면 살던 집을 허물라‘ 며 ’자신의 집이 그대로 남으면 경호 문제로 주변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없어 이웃이 고통받는다는 것이다.‘ 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보다는 국민과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배려하는 공직자의 모습을 우리 가슴 한켠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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