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마스터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여느 골프대회와는 다르다. 마스터스만의 독특한 것들을 모았다.
마스터스에서는 입장객들을 ‘갤러리’나 ‘팬’으로 부르지 않고 ‘패트론’(patron)이라고 부른다. 러프도 ‘세컨드 컷’이라고 한다. 1934년 첫 대회부터 이어온 전통이다.
패트론들은 대회장에서 절대 누워서 낮잠을 자지 않는다. 심지어 상체를 눕혀 언덕에 기대어 있는 것조차 발견되면 경고가 떨어진다.
맨발로 걷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다른 대회에서는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코스를 왕래하는 것이 허용되나 마스터스에서는 그러면 곧장 시정요구를 받는다. 앉아서 관전할 때에도 신발을 신고 있어야 한다.
마스터스에서는 뛰는 일이 없다. 아침에 문을 열 때나 16,18번홀에서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뛰는 것 등이 허용되지 않는다.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으면 될 뿐이다.
대회 기간 휴대폰 소지가 안된다. 패트론들은 휴대폰을 차에 놓고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검색대에서 체크된다. 기자들조차 휴대폰은 프레스룸에서만 쓸 수 있다.
모자를 앞뒤로 돌려쓰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리키 파울러처럼 모자챙이 뒤로 가도록 쓰고 기자회견을 하거나 플레이하면 점잖게 시정요구를 받는다.
암표 매매를 엄격히 금한다. 정당하지 않은 표를 골프장 밖에서 사고팔다 걸리면 제재가 따른다. 2012년엔 41명이 적발됐다고 한다.
회원가입에 대해 묻지 않는다. 프런트 등지에서 ‘어떻게 하면 회원이 될 수 있는가?’라고 묻는 것은 안된다. 회원이 될만한 사람에게는 골프장측에서 먼저 알아서 가입여부를 타진할 뿐이다.
다른 사람의 간이의자를 가져가지 않는다. 마스터스에는 간이의자를 갖고와 편하게 관전하는 패트론이 많다. 그들이 잠시 자리를 비울 때 그 의자를 훔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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