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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갤러리에 오래된 고목을 캔버스 삼아 달 그림을 그려낸 김덕용의 작품과 조선시대 옛가구가 어우러졌다.]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가 8일 연 이 전시는 40년 전통 고미술품 전문 화랑인 예나르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양산반닫이, 나주반닫이, 관복장등 세월이 곰삭아 거무스름하게 색이 변한 옛 가구와 경쾌하고 밝은 색감의 현대미술작가 8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시간의 나이테가 쌓인 고가구와 독창적인 회화의 조화는 현대 생활문화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옛 것과 새것,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은 시공간을 초월해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느껴볼수 있다.
조선시대 전주장위엔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그림이, 견고하고 단아함을 간직한 나주 반닫이엔 도예작가 신상호의 알록달록한 조각작품이 놓여 한폭의 설치 작품처럼 보인다.
지역명을 달고 있는 반닫이는 보는 법이 있다. '문양이 경쟁력'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예나르 양의숙 대표는 "반닫이는 나무판보다 문양 장식으로 가치를 판단"면서 "길상화복과 강수덕부귀의 뜻이 담긴 장식 문양과 정첩으로 각 지역의 특징과 차이를 알수 있다"고 소개했다. 양 대표는 "양산반닫이가 장식이 아기자기해 '예쁜 여성'이라면, 반닫이계의 최고로 치는 강화반닫이는 짱짱한 균형미로 '잘생긴 남자'같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배나무 울거미에 앞면을 휘가사 나무 복판으로 장식한 '이층농'도 선보인다. 휘가사 나무는 제주도 남해안에서 자라 거센 바람에 패인 깊은 골과 구멍이 생겼다. 자세히 보면 앞판에 구멍이 송송 나있다.
오래된 고목을 캔버스 삼아 작업하는 김덕용의 작품은 마치 고가구처럼 혼연일체돼 따뜻한 숨결을 전한다. 도예작가 이영재, 친근한 자연의 모습을 그린 임동식, 일상의 공간을 표현한 정보영, 색면 추상의 차동하 작품도 옛 가구와 어우러져 더욱 매력을 뽐낸다.
이화익 대표는 “현대미술이 동시대의 철학과 문화를 보여주는 예술이라면 고가구는 오랜 세월 자연과 사람의 정성 어린 손길로 이뤄진 결과물”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옛 가구를 통해 단아하고 아름다운 한국의 고전미와 우리가 계승해나가야 할 전통문화 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8일까지.(02)730-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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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영의 그림과 신상호의 도예조각, 조선시대 옛가구가 하나의 작품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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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 갤러리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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