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연출 유현기 한상우)에서는 순옥(김혜자)와 철희(이순재)가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순옥은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살아 돌아온 것이 믿기지 않아 거듭 부정하면서 정신까지 잃었다.
철희가 사고를 당하고 기억을 잃게 된 자초지종을 들은 후에서야 순옥은 안정을 되찾았고, 혹시 철희가 모란만을 기억하게 될까봐 노심초사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철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순옥은 정작 부인인 자신은 기억 못하고, 첫 사랑인 모란에게 마누라라고 하는 철희에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발차기를 날렸다.
이후 분노로 인해 쉽게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던 순옥은 종미(김혜은)의 제안으로 철희의 기억을 각색하기로 결정했다. 모란을 부인이라 확신하는 철희에게 과거 조강지처만 사랑한 남자였고, 모란은 돈을 빌려간 고향 동생이라는 거짓 기억을 심어주기로 계획한 것.
순옥은 철희의 병원에 찾아가 “내 이름은 강순옥. 당신 마누라예요”라며 “내가 당신 기억을 다 찾아줄게. 당신은 처자식 밖에 모르는 정말 좋은 남편이였어”라고 전했다.
이어 “어제 걔는 우리랑 친하던 고향동생 장모란이...당신이 돈도 꿔주고 그랬지”라고 30년 전 철희를 애처가로 둔갑, 기억 조작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이 날 방송 말미에는 집으로 돌아갔던 모란이 다시 나타나면서 순옥을 불안에 떨게 했다. 같이 살기에 앞서 공원에서 단둘이 만났던 순옥과 철희 앞에 떠났던 모란이 재등장한 것.
모란은 천연덕스럽게 “저도 옆에서 철희 오빠의 기억이 떠오를 때까지 도우려구요”라며 순옥의 집에 머무를 것임을 암시했다. 모란의 재등장에 극도로 긴장하는 순옥과 달리, 그제야 편안한 얼굴을 보이는 철희의 모습에서, 철희를 둘러싼 조강지처 순옥과 첫 사랑 모란의 얽히고설킨 삼각관계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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