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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디지털 싱글 ‘흔들린다’를 발표한 블락비의 멤버 태일이 서울 중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제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따라잡고 있어요. 앞으로는 노래잘하는 사람보다 작사, 작곡 등 음악 전반에 능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악동이미지의 보이 그룹 ‘블락비’에서 태일은 노래 잘하는 가수로 인식되어 왔다. 그런 그가 “나는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는 노래를 잘하는 게 아니라 많은 연습을 통해 오늘의 블락비 보컬 ‘태일’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잘하지는 못했어요. 타고 난 천상 가수도 있던데 저는 노래를 잘하기보다 노래를 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보컬 트레이닝도 받고 코인 노래방에서 300원씩 넣고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 한참 노래 연습할 때는 아침 11시에 학원 문 열 때 가서 저녁 10시 30분 학원 문 닫는 시간에 집에 오곤 했어요.”
블락비에 합류하게 된 계기도 특이하다. 블락비 오디션이 그의 첫 오디션이었기 때문이다. 블락비 마지막 멤버, 메인보컬을 찾는 자리인지도 모르고 지인의 추천으로 간 자리에서 한 번에 합격했다. “사실 지금도 얼떨떨해요.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 벌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으니 감사할 뿐이죠. 앞으로는 작사와 작곡을 모두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어른스러운 발언에 깜짝 놀라고 나이를 듣고 더 깜짝 놀랐다. 태일의 나이는 올해 26세.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동안 외모와 달리 의외로 나이가 많다. 블락비 내에서도 리더 지코보다 연정자다. 어른으로서의 홀로서기일까. 최근 태일은 솔로곡을 발표하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4년만에 낸 첫 번째 싱글 ‘흔들린다’는 따스한 봄과 어우러져 태일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R&B 소울곡이다. 역량있는 뮤지션 ‘40(포티)’와 손잡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전혀 손색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해리포터 안경이 컨셉인 태일의 장난기 가득한 기존 모습과 달라 낯설기도 하지만 실제 태일의 성격은 감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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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디지털 싱글 ‘흔들린다’를 발표한 블락비의 멤버 태일이 서울 중구 아주경제 본사에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블락비가 워낙 악동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멤버들 전원이 조용하고 얌전한 성격이에요, 저도 그렇고 특히 지코는 책을 많이 읽어요. 한 달에 세 권 이상 책을 읽는 지코를 본받아 저도 독서를 많이 하려고해요, 작사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태일의 앞으로의 꿈은 작사와 작곡을 겸한 아티스트다. 부단의 노력으로 노래잘하는 보컬 태일의 이미지를 완성했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아티스트 태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태일, 꿈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따스한 봄에 어울리는 맑고 청아한 그의 신곡 ‘흔들린다’가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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