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2일 아시아와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었던 일본의 2차 세계대전 침략 행위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지만 ‘사죄’를 표명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연설에서 “2차 대전 당시 침략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1941년 12월 8일 하와이의 진주만을 기습 폭격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을 감행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자국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고통받은 아시아 국가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는 10년 전 반둥회의 50주년 기념회의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 문구를 언급했었다.
아베 총리는 이어 1955년의 반둥회의에서 확인된 10원칙 가운데 `침략·무력행사로 타국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을 침해하지 않는다‘, `국제분쟁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일본은 이 원칙을 어느 상황에라도 지켜나가는 국가가 되겠다고 맹세했다”고만 말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 연설이 오는 8월 전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에 담길 내용을 상당 부분 짐작하게 해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20일 일본 위성TV BS후지 방송에 출연해 “아베 담화에도 ‘침략’이나 ‘사죄’ 같은 문구를 넣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무라야마 담화와) 마찬가지라면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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