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대병원분회의 이번 파업에는 간호, 급식, 원무, 의료기사, 환자이송 등 전체 조합원 1600여명 가운데 4분의 1인 400여명이 참가했다고 노조 측은 잠정 집계했다.
단 중환자실·응급실 인력 전원과 부서별로 규정된 필수유지인력은 정상적으로 근무 중이다.
노조는 “병원 측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병원장이 단체교섭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에 제대로 임하지 않는 등 협상에 진전이 없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할 때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근로기준법 조항 때문에 병원 측이 새 취업규칙에 동의할 것을 노동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은 정부의 방만경영 정상화계획 등에 따라 지난 2월 호봉이 아닌 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바꾸고 병원이 저성과자로 판단한 직원은 승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취업규칙을 개정해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노조는 이에 반대하며 9∼13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1684명 중 89.3%(1505명)가 참여하고 91.2%가 찬성해 이날 파업에 들어갔다.
병원 측은 의사는 파업과 무관하고, 간호사 참여율도 낮아 진료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취업 규칙을 변경한 것이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정상화 정책을 이행하려는 것이며, 새 취업규칙은 이미 교직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었고 7월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이번 파업은 24일 예정인 민주노총 총파업과 연계된 정치적 목적의 파업”이라며 “병원은 환자 진료에 차질이 가지 않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는 동시에 노조와도 대화를 통해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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