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네팔 대지진 구호 활동을 위한 각종 서비스 제공에 발 벗고 나섰다.
애플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네팔 대지진 구호 자금을 낼 수 있도록 아이튠즈(iTunes) 스토어에 미국 적십자에 바로 기부할 수 있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아이튠즈 사용자들은 이 페이지에서 적게는 5달러, 많게는 200달러를 개인정보 유출 없이 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다.
애플의 구호 모금 캠페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재작년 필리핀 태풍 등 대형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도 이 같은 활동을 벌였다.
페이스북은 28일 ‘네팔 지진 사태로 고통받는 이재민을 도와달라’는 캠페인을 시작, 국제의료구호대(IMC)를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개인이 기부금을 보낼 때마다 페이스북에서도 그와 같은 금액을 최대 200만달러까지 현지 구호 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앞서 네팔 대지진이 발생한 25일 ‘안전 확인(Safety Check)’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기기로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파악한 후 만약 천재지변이 일어난 지역에 있는 것으로 나오면 사용자가 스스로 상태를 업데이트해 주변 사람에게 자신이 안전하다고 알리는 기능을 갖췄다. 다른 사람들의 안부를 점검할 수도 있다.
이번 지진으로 자사 임원 댄 프레딘버그를 잃은 구글은 ‘사람 찾기(Person Finder)’ 서비스를 열었다. 네팔 대지진으로 실종된 사람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조 당국이나 개인 사용자들이 실종자나 구조된 사람들의 정보를 해당 서비스 페이지에 올리면 구글은 이 정보를 수집,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저장한다.
이렇게 해서 모인 데이터가 한국시간 2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6400명이다. 검색자가 문자메시지로 정해진 전화번호에 ‘search ㅇㅇㅇ(이름)’라고 보내면 구글에 저장된 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네팔에서는 '6040', 인도에서는 '+91-9773300000', 미국에서는 '+1 650-800-3978'로 보내면 된다. 구글은 이 서비스를 지난 2010년 아이티 지진 때 처음 선보였다.
구글은 자사 음성통화 서비스인 ‘구글 보이스’를 이용해 네팔의 전화번호로 통화할 때 드는 요금도 분당 0.19 달러에서 분당 0.01 달러로 대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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