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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해외진출의 명과 암](上) "안방이 좁다"…해외로 나가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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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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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 고착화에 해외서 살길 모색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전운·문지훈 기자 = 고착화된 저금리와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수익 확대가 쉽지 않자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과거에는 주먹구구식 해외진출이 이뤄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몇몇 은행을 중심으로 전략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진출이 이뤄지면서 대형 외국계 은행과의 경쟁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 기조 현상에 해외에서 살길 모색
국내 은행들이 해외진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이미 국내시장이 포화단계에 접어든 지 오래된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 국내 금융환경 급변으로 경영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2011년 말 39조916억원에서 2013년 말 34조8713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비이자이익 역시 같은 기간 8조6083억원에서 4조96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2010년 2.32%에서 2013년 말 1.87%로 0.45%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최근 들어 정부가 정책금융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과정에서 그 부담을 은행들이 떠안으면서 사업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선보였던 안심전환대출의 경우에서 시중 주요은행들이 정책에 떠밀려 수천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기도 했다.

◆은행권 "해외가 정답이다"
결국 은행들이 생존을 위해 선택한 답은 '글로벌'이다. 금융중심지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각 은행들은 37개국에 162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34개국 152개에 비해 3개국, 10개 네트워크가 증가한 규모다. 네트워크별로는 해외법인의 경우 총 45개로 전년 41개 대비 4개 늘었으며, 지점은 63개에서 64개로 늘었다. 해외사무소 역시 2013년 48개에서 53개로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 3월 말 현재 해외 네트워크는 총 185개로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19개국에 위치해 있다. 외환은행이 88개로 뒤를 이었으며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각각 74개, 25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11개국에 진출해 18개 해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수익 확대 '올인'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025년까지 해외수익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해외진출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통합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목표를 해당 국가 내 톱 20 은행으로 설정했다. 중국법인 역시 중장기적으로 중국 내 톱5 외자은행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지분 40% 인수를 승인받은 신한은행은 올해 해외수익비중을 10%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예년의 경우 3~5개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했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10개로 확대폭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법인의 경우 지난해 외국계 은행 최초로 동시인가를 받은 4개 지점을 추가할 예정이며 중국과 일본, 캄보디아 등에서도 1~2개 지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현재 전체 수익의 6%인 해외수익 비중을 내년까지 10%로 끌어올려 아시아 톱 10, 세계 톱 50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핵심 경영전략 중 하나로,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 대한 돌파구와 신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2013년 지분을 인수한 소다라은행과 현지 우리은행 법인의 최종 합병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캄보디아 서민 금융회사인 말리스를 인수했으며 마이크로파이낸스,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해외진출을 독려하기 위한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해외 네트워크 확장 및 활성화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금융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금융사가 해외 현지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 등의 업무를 겸업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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