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정청래 최고위원의 최고위원회의 출석을 정지시키기로 했다. [사진 출처= YT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정청래 최고위원의 최고위원회의 출석을 정지시키기로 했다. 사실상 '직무정지'다.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최고위원이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공갈친다"는 막말을 내뱉은 뒤 극심한 분란으로 빠져든 당을 수습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 최고위원의 자숙을 요청했고, 본인도 수용했다"고 말했다. '자숙'의 의미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후 문 대표는 곧바로 정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최고위원과 비공개회의를 진행, 정 최고위원 문제를 놓고 논의를 이어갔다.
이후 회의 도중 회의장을 나온 정 최고위원은 '자숙'의 의미를 묻자 "발언을 덜 하자는 것이다. 제 한 마디가 해석에서 오해와 분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앞으로 최고위 회의는 참석하고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에 문 대표는 1시간여에 걸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정 최고위원이) 스스로 밝힌 자숙의 내용이 미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시 한번 최고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분명히 밝히겠다. 정 최고위원의 최고위원회의 출석을 정지시키겠다"고 못 박았다.
'자숙'의 해석을 두고 문 대표 등 지도부와 정 최고위원 간 혼선이 생기기도 했지만, '출석정지'로 결론을 내리면서 내홍이 진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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