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3일 울산대 학생회관 소극장에서 재학생과 교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브랜드와 공존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울산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의 경우,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미래 지속가능한 국가를 만들어가는 길입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3일 울산대 ‘명사초청특강’에서 ‘국가브랜드와 공존의 가치’를 주제로 “국가호감도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에 국가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오 전 시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순위에서 ▲GDP 14위 ▲2050클럽 7번째 가입 ▲외환보유고 7위 ▲군사력 9위라는 세계적 위상과는 달리, ▲국민행복도 41위 ▲삶의 질 25위 ▲민주주의 시스템 성숙도 56위 등 후진적인 이미지도 강한 국가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배려와 봉사를 통해 상생·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국가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지 말고 개발도상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성공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국가 위상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새빛둥둥섬이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인식되고 있는 것처럼, ‘디자인 코리아’가 미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디자인은 문화예술 역량을 담는 그릇’이라고 정의하고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에 디자인이 가미된다면 새로운 국가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의를 마치고 2011년 8월 서울시장직 사퇴의 빌미가 되었던 무상급식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한 학생의 질문을 받고서 "1인당 국민소득이 10만 달러가 되면 모를까, 골고루 나눠주는 무상급식은 빈곤층에 손해가 되는 복지정책"이라고 못 박았다.
또 내년 총선에서 서울지역을 포함해 새누리당이 승리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출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최근의 보도와 관련한 학생의 질문에는 "그 지역 유권자들에게 가장 잘 봉사할 수 있는 곳에서 역량을 펼치는 것이 정치"라고 정의했다.
울산대 국제학부 정지원(23) 씨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젊은이들이 외국에 눈을 돌리는 것도 자신의 미래와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 크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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