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 훈풍이 지속되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내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거래도 늘고 가격도 수억원씩 올랐다. 사진은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김종호 기자 = 주택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그동안 찬밥 신세로 전락했던 중·대형 고가 아파트 거래도 살아나고 있다. 거래가 늘면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수도 조만간 10만가구를 돌파할 전망이다.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고분양가 아파트들이 속속 완판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컸던 기존 중·대형 고가아파트 들에도 수요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4면]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강남3구에서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는 총 1361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가구(10.3%)가 증가한 수치다.
동별로는 반포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 등 신축 재건축 고가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면서 신흥 부촌으로 급부상한 서초구 반포동이 2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격적인 고급 주상복합시대를연 타워팰리스가 위치한 강남구 도곡동이 162건으로 부촌의 명성을 유지했다.
재건축 시장의 바로미터인 은마아파트가 위치한 강남구 대치동이 135건으로 뒤를 이었고, 제2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서는 송파구 잠실동이 131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서초구 서초동이 130건을 차지해 반포동과 함께 고급 주거단지의 명성을 이었다.
거래가 늘자 실거래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23억7000만원~24억원에 거래됐던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198㎡(이하 전용면적)는 올들어 26억5000만원~30억8000만원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144.63㎡의 경우 지난해 3월 17층이 14억원에 거래됐지만 올 1월 같은 층이 17억2000만원에 팔리면서 1년새 3억2000만원 실거래가격이 급등했다.
송파구 주요 아파트 중소형도 1년새 수천만원씩 실거래가가 올랐다. 지난해 1분기 9억8000만원~10억원선이었던 잠실리센츠 84.99㎡는 올 1분기 10억~10억7500만원으로 상승했다.
가격이 상승하면서 강남3구내 10억 이상 아파트가 10만가구를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3구 내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지난해 5월 총 8만3662가구에서 이달 현재 9만4997가구로 12% 증가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고가의 대형아파트일수록 그동안 가격하락세가 컸는데 전반적인 매매시장 호전에 낮은 가격에 구입하려는 일부 대기수요층이 움직였다고 할 수 있다"면서 "특히 강남3구의 경우 분양에 나서는 재건축 단지들이 고분양가를 지향하면서 기존 아파트 또한 가격저항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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