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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신제품 판매 부진에 '구형폰 밀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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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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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구형폰 밀어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6'와 LG전자의 'G4' 등 신규 프리미엄 휴대폰 출시에 이통사는 경쟁적으로 물량을 들여왔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에 재고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하는 실정이다.

이에 이통사는 교체 수요가 많은 계절적 특수를 이용, 전작 모델 보조금을 실으면서 그간 쌓여있던 재고 물량을 털어내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변동된 공시 지원금 가운데 상향이 80%, 하향이 20%로 집계됐다. 지원금이 상향된 단말기 기종은 갤럭시 노트4, 갤럭시 S4, G3 등에 집중돼 있다.

지난 7일 SK텔레콤은 갤럭시 노트4 공시지원금을 4만5000원 올렸고, LG유플러스의 알뜰폰인 유모비는 갤럭시S4 보조금을 48만2000원이나 실어 기본구매가(출고가 55만원)를 파격가인 6만8000원에 내놓았다.

이후 9일에도 LG유플러스가 갤럭시 노트4 S-LTE의 보조금을 올렸고, KT는 15일에 갤럭시 S6 엣지와 함께 G3 비트, 갤럭시 노트4의 보조금도 인상했다. 이들 휴대폰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 S6와 G4 등의 사양에 밀리지 않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개통하지 않은 휴대폰 단말기는 채무로 잡힌다"며 "재고가 쌓이게 되면 단말기 여신관계에 문제가 생겨 신제품이 나오더라도 많은 양의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전작의 재고를 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LG유플러스 A영업단(대리점 8개 묶음)의 재고를 파악한 결과, 최근 LG유플러스와 유모비가 보조금을 대거 올린 휴대폰을 중심으로 재고가 많이 남아 있었다.

A영업단)은 갤럭시 S6를 5400여 대, 아이폰 6를 4700여 대 갖고 있는 반면 갤럭시 노트4는 6100여 대나 남아 있었고 G3 캣6는 4300여 대의 재고가 있었다. 이 영업단은 현재 G4의 경우 1만대 이상의 재고를 갖고 있다.

반면 3월 이후 보조금이 오르지 않은 갤럭시 S5의 재고는 300대가 안 됐고, 갤럭시 노트4 엣지는 1400대 수준이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전국에 총 5개 영업단이 있고 1개 영업단은 통상 8개 대리점을 묶은 것"이라며 "회사 정책상 한 쪽에 재고를 몰아주지 않고 균등하게 분배하는 만큼 영업단 재고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제조사에서 SK텔레콤에 가장 많은 단말기를 분배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비슷하다"며 "대부분 신규 프리미엄 폰의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전작 재고 정리가 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15개월이 지난 구형 모델에 보조금을 대거 실어 재고를 정리하는 모습도 두드러진다.

상향된 단말기 기종을 보면 갤럭시 그랜드 맥스, 갤럭시 메가, 뷰3, 베가 LTE-A 등 구형폰에도 집중돼 있다.

유모비가 지난 14일 갤럭시 메가 지원금을 70만2000원으로 공시, 출고가 79만9700원인 이 폰 구매가는 9만7700원이다.

지난 13일에는 SK텔레콤이 출고가 55만원의 베가 LTE-A에 32만원의 보조금을 실었고, 앞서 어버이날인 8일에는 KT가 뷰3 보조금을 33만7000원 높여 출고가 64만2500원인 뷰3 기본 구매가를 9만7500원으로 만들어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15개월이 지난 휴대폰은 제조사 생산라인에서도 빠져 악성 재고로 남게 된다"며 "보급형 단말기 수요가 많은 계절성을 고려해 이통사들이 전반적으로 재고떨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 요금제를 통해 3만원대 요금제로도 10만원 내외의 할부원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구형 모델에 지급한 보조금은 향후 보조금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추가 요금할인율을 산정할 때 제외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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