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단속부터 수익 확보까지…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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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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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코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의 발걸음이 한층 더 빨라졌다. 비자금 조성 등 비리 사건으로 취임 이후 가장 큰 고비를 맞은 상황에서도 내부단속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이익 극대화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14일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한데 이어 지난 20일 그룹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5 포스코그룹 임원 전략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서 임원 300여명은 구조조정을 필두로 한 책임경영과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의식 등 비상경영쇄신위원회가 제시한 5개 분과위별로 아이디어와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권 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경영쇄신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특히 토의를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와 실천 방안은 ‘비상경영쇄신위원회’에서 구체화하고 이사회 보고 후 적극 추진해나갈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의지는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전통을 깨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권 회장의 실리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권 회장은 조직 개혁을 위해 그간 고착화 됐던 인사 서열의 틀을 깨는 등 파격행보를 이어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는 비(非)공채 출신으로 과거의 관행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었고, 권 회장 스스로가 그 관행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것이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권 회장의 경영쇄신 의지는 조직결속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화를 통해 조직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으면서 고난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이환위리(以患爲利)’의 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내부단속 뿐 아니라 캐시카우(Cash Cow)인 자동차 강판 판매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권 회장은 지난 19일 한국을 발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등 인도 서부지역에 위치한 하공정 사업에 대한 인도 정부의 지원을 부탁했다. 이는 10년째 지지부진한 일관제철소 건설보다 자동차용 강판 등 냉연제품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우선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인도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자동차 생산 주요 거점지역에 △대표법인 포스코인디아 △생산법인 포스코마하라슈트라·POSCO-ESI △물류법인 POSCO-ISDC △가공센터 POSCO-IPPC·POSCO-IDPC·POSCO-ICPC·POSCO-IAPC(2016년 예정)를 설립·운영중에 있다.

권 회장은 모디 총리와의 환담에서 “인도 서부 지역에 타 산업들이 진출하면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의 경영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그간 유연한 대처를 통해 몇 번의 위기상황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권 회장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번 위기는 그간 권 회장에 있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경영능력에 대한 의문을 떼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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