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 상공을 정찰한 미 해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에 중국 해군 측이 8차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P-8A 포세이돈은 최저 1만5000피트 영공에서 정찰 활동을 벌였으며 중국 측의 경고 교신이 나온 직후 미 정찰기는 해당 영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포세이돈에 동승한 CNN 기자를 통해 양국 군 사이 팽팽히 감돈 긴장감이 공개됐다.
중국은 동남아국가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7개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기지로 활용하는 등 영유권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에 미국은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을 지지하며 중국의 인공섬 건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은 앞서 11일에도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 해역에서 군함들이 한때 근접해 상대방을 감시하면서 신경전을 빚었다. 12일에는 미국이 난사군도 부근에 건설 중인 인공섬 인근에 미 해군 정찰기와 군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보도돼 중국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양국 관리간 서로 비난하는 수위도 점차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건설하고 있는 인공섬 인근 해상에서 군사 작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공해'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정신이 제대로인 사람이라면 누구도 미국 해군의 작전을 막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앞서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비난하며 "긴장과 불안을 초래해 충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이에 즉각 반발하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인공섬 건설은 중국 주권 범위 내에 있으며 목적은 평화적이고 공익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억측은 발붙일 데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양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치하면서 일각에선 양국간 무력충돌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마이클 모렐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CNN을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로 미국 동맹국들이 긴장하고 다”며 향후 전쟁이 발생할 리스크까지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2일 보도했다. 모렐 국장은 “중국의 군사력이 빠르게 증강하면서 미국의 아태지역의 지위에 도전하고 있다”며 “중국이 계속 이처럼 한다면 미·중 양국간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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