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칼자루 김상곤 손에…文 '계파갈등 봉합'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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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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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당 내홍 수습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24일 이른바 '초계파 혁신기구'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박원순 시장과 만나 대선주자협의체인 '희망스크럼' 구성에도 착수하며 내부 통합에 매진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4일 김상곤 전 교육감을 당 혁신위원장에 공식 임명하며 당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4·29 재·보궐선거 전패 이후 휘청이는 제1야당을 구해낼 쇄신의 칼자루를 김 위원장의 손에 쥐어준 것이다. [사진=SBS 화면 캡처]


◆ 문재인, 김상곤에 전권 위임…쇄신 칼자루 어디로?

문 대표는 김상곤 전 교육감을 혁신위원장에 공식 임명하며 당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29 재·보궐선거 전패 이후 휘청이는 제1야당을 구해낼 쇄신의 칼자루를 김 위원장의 손에 쥐여준 것이다. 김 위원장이 내년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천 룰을 결정하고 당무·인사 쇄신 등 개혁과제를 다루는 막중한 책무를 떠안았다. 

문 대표는 김 위원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혁신위가 전권을 갖고 혁신을 결정해 나가는 것"이라며 "그동안 인사·당무·공천에 대해 전권을 주기로 공감대가 모였다. 사실상 제약이 거의 없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혁신위원장 자리는 독배나 다름없고 혁신이 쉽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주위 우려도 있었다"면서도 "국민, 당원들과 함께한다면 혁신은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강한 쇄신 의지를 보였다.

문 대표도 "당의 계파주의나 패권주의라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우리 당에 계파주의나 패권주의가 있다면 (혁신위원회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청산해줬으면 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위원장이 호남 출신인 데다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노(비노무현) 측에서 추천한 인사라는 점에서 일단 계파 간 갈등이 누그러지는 계기는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표가 혁신기구의 구성과 향후 운영에 전권을 주기로 약속한 만큼, 김 위원장이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실질적인 당 개혁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현직 의원 아닌 원외 인사 약점...'혁신안 관철' 불투명 

하지만 김 위원장의 혁신 행보가 녹록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김 위원장이 친노(친노무현)·비노로 갈린 당내 현역 의원의 저항을 뚫고 강도 높은 혁신안을 관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내 기반이 튼튼하지 않은 김 위원장이 정치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25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정당 경험이 없는 김 위원장이 과연 수많은 갈등 상황을 조율해내고 각 계파가 수용할 수 있는 개혁안을 만들어 내고 이를 관철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이어 "당내 각 계파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지 않으면 (김상곤 혁신위가) 성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각 계파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는 등 희생적인 결단이 병행되지 않으면 과거 반복됐던 혁신위 안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회동하고 "혁신기구 출범을 계기로 우리 당이 뼈를 깎는 그런 각오로 기필코 혁신과 단합을 이뤄야 한다는 데 (박 시장과) 생각을 같이했다"면서 희망스크럼 구성 사실을 알렸다. 사진은 문재인 대표 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월 22일 서울 여의도 회동 모습. [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박원순 대권주자협의체 '희망스크럼' 추진 

문 대표는 혁신기구 출범과 함께 동시에 대선주자협의체인 '희망스크럼' 구성에도 시동을 걸었다. 희망스크럼은 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 당내 대선주자들이 모여 당내 현안을 함께 논의하자는 취지로 문 대표가 지난 2·8 전당대회 때부터 제안한 공약이다.

문 대표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에서 박 시장과 만나 "혁신기구 출범을 계기로 우리 당이 뼈를 깎는 각오로 기필코 혁신과 단합을 이뤄야 한다는 데 (박 시장과) 생각을 같이했다"면서 희망스크럼 구성 계획을 알렸다. 

문 대표는 "지난번 안 전 대표와 만날 때도 이야기했는데, 이른 시일 내에 박 시장, 안 전 대표, 그리고 제가 함께 또 만나서 의논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 뜻이 같은 또 다른 분들과도 앞으로 더 넓혀갈 것"이라고도 했다. 

박 시장도 "당이 어려우면 저도 어렵다. 그야말로 순망치한의 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제가 서울시장으로서 여러 한계가 있지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열심히 돕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은 '희망스크럼' 추진을 위해 조만간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포함한 3자 회동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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