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KRX 지배구조 개편 포럼'에 참석한 한국거래소 직원이 신원이 미확인된 남성에게 머리를 가격 당하는 등 '코스닥 분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감정이 격화되고 있다.
2일 국회 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개편' 공청회에 참석한 이동기 코스닥시장본부 과장은 신원 불상의 남성으로부터 책자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이씨는 현재 거래소 제 28대 노조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피해자는 이씨 뿐만이 아니다. 다른 노조위원장 후보자인 이국철 코스닥시장본부 팀장의 런닝메이트로 나선 양기택 과장 역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포럼은 정연태 창조경제정책포럼 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순간부터 고성이 오가는 등 시종일관 혼란스러웠다.
참석한 한국거래소 직원들은 행사 주최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했다. 거래소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도 정작 당사자인 거래소 직원이 패널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에 행사 주최 관계자들은 "잘 먹고 잘 사는 놈들이 왜 이러느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행사 진행은 계속해서 지연됐다.
거래소가 반발하는 데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코스닥 분리론' 때문이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를 별개의 독립된 기관으로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측은 이번 공청회가 사실상 당국의 의중에 발을 맞추기 위한 구색 맞추기용 토론회라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지난 달 26일 거래소 노조는 코스닥 분리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경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금융당국이 2005년 코스닥시장을 현 거래소에 강제 편입했는데 재분리하겠다는 것은 터무니 없다"며 "현재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상장진입 요건 및 상장유지 부담 완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거래소를 비롯해 세계 주요 거래소들은 코스닥 및 유가증권, 파생상품 시장을 자회사로 두는 지주회사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을 성격이 다른 유가증권과 경쟁하도록 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이번 폭행 사건을 정식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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