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투잡', '쓰리잡'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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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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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력, 소득 높을수록 일거리 기회 더 많아

[사진=NJTV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박요셉 기자 =일반적으로 학력과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이유에서 두 가지 이상의 일, 소위 '투잡'을 많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미국인들이 한 가지 직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일부는 두 가지 이상의 일, 소위 ‘투잡’을 하고 있다. 이처럼 투잡. 또는 ‘쓰리잡’을 하는 이유는 돈을 더 벌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시간이 남아서, 또는 자신이 원하는 일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유가 다양하기는 해도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 때문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학력이 높고 수입이 많을수록 투잡 이상을 하는 사람들이 적고, 반대로 학력이 낮고 수입이 적을수록 여러가지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학력이 높은 사람들 중 투잡 이상을 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즉 경제적 이유로 투잡이 더 필요한 저학력자의 경우 한 가지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운 반면, 고학력자들은 자신이 원하면 두 가지 이상의 일자리를 찾기가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경제학자 에티엔 랄레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미국인 중 대졸 이상에서 투잡 이상을 하는 비율이 6%, 고졸은 4%, 고교 중퇴 이하의 경우 2.5%로 나타났다. 또한 1990년대에는 투잡 이상을 하는 미국인 비율이 6.5%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로 감소했다.

랄레는 이같은 투잡 비율 변화가 금융위기 이후 대공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경제상황에 따른 변화라기보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의 변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투잡, 쓰리잡의 경우에서도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야에서 경력이나 직급이 낮은 경우 다른 일을 구하기가 어려운 반면, 경력이나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또 다른 일자리를 상대적으로 쉽게 찾고 있다.

랄레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경제, 사회적인 전문화 추세를 들었다. 사회가 전문화될수록 각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일이 주어지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한 가지 직업 유지하기도 더욱 힘들어진다는 분석이다.

또한 그는 미국인들이 전반적으로 투잡을 덜하는 이유가 일자리 자체가 적은 이유도 있지만 요즘 사람들이 과거보다 일을 덜 할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노동 시장이 유연하지 못해 사람들이 직업과 관련해 보다 다양한 기회를 찾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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