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6월 첫 번째 주말 서울 명동이 평소와 달리 많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이마트 동탄 28%·평택 25% 급감
백화점 매출·영화 관람객도 감소
병원 외래·입원 환자도 크게 줄어
정부, 병원명단 발표 오류 등 혼선
2차 감염 진원지 된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사태 조속해결 긴밀 협조"
아주경제 정영일·조현미·한지연 기자 = 메르스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일상이 멈춰섰다. 메르스 공포로 주말 동안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등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고, 동네의원은 물론 대형병원 환자 수도 대폭 줄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일인 6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작년 6월 7일(토요일)보다 0.7% 감소했다. 지난 1∼6일 매출은 전년 동기(같은 월∼토요일)와 비교해 5%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0.9%, 5.3%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6일 매출이 1% 상승했지만 1∼6일 매출은 8.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이용자가 많은 대형마트의 타격은 더 컸다. 이마트의 1∼6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특히 메르스 발생 지역인 이마트 동탄점은 28%, 평택점은 25% 각각 급감했다.
극장도 마찬가지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토요일인 6일 전국 극장에는 68만7872명의 손님이 들었다. 전주 토요일보다 19.2%, 2주 전과 3주 전 토요일보다는 각각 23.5%, 19.5% 줄어든 수치다. 금요일인 5일 관객 수 역시 1~3주 전 금요일보다 11.7%, 25.2%, 28.7% 각각 감소한 32만5288명에 머물렀다.
관광업계 역시 울상이다. 경기도에서만 메르스 여파로 도내 800여개교가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학습을 취소 또는 보류했다.
병원 기피 현상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병원들까지 외래·입원 환자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일부 병원은 외래 환자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기도 했다. 메르스 감염의 대부분이 병원 안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진료하는 환자 수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메르스 병원 명단을 공개한 7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로비가 환자와 보호자들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
한편, 복지부는 이날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병원 24곳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일부 지명 등을 잘못 발표해 혼선을 빚었다.
정부는 당초 메르스 확진자가 경유한 병원 중 하나를 '경기 군포시' 성모가정의학과의원(외래)이라고 밝혔지만지방자치단체 조사결과 해당 병원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경유 병원인 충남 보령시 소재 '대천삼육오연합의원'은 '삼육오연합의원'으로, 경기도 평택의 '평택푸른병원'은 '평택푸른의원'으로 수정했다.
부천의 메디홀스의원은 부천에 동일 이름 병원이 2곳 있는 것을 감안해 부천 괴안동 소재 병원으로 특정하고, 당초 '여의도구'로 잘못 표기됐던 여의도성모병원의 소재지도 '영등포구'로 바로잡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민관합동대책본부는 물론 서울시 대책본부와도 긴밀히 협조해 하루 빨리 메르스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4번째 확진 환자가 머물렀던 삼성서울병원에는 이날 기준으로 의료진 2명을 비롯해 모두 17명의 3차 감염자가 발생, 2차 감염 진원지로 지목되는 곳이다. 실제 이 병원에서만 14번 환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된 사람은 890여명에 달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