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메르스 첫 확진]투약 어렵고 유산위험 높아..“메르스 바이러스 검사 거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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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0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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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메르스 첫 확진 메르스 바이러스[사진 출처: YT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던 40대 임신부가 14번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가 있었던 응급실에 잠시 들렀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운데 이번 임신부 메르스 첫 확진에 대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임신부 메르스 첫 확진에 대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의학적으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치료제는 없지만 기존에 나온 여러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고 있고 이미 완치돼 퇴원하는 사람도 속속 나오고 있다.

즉 메르스 바이러스는 비록 치료제와 예방 백신은 없지만 치료가 불가능하지 않고 건강한 사람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임신부 메르스 첫 확진의 경우 환자가 임신부이기 때문에 투약이 일반인 감염자보다어려워 임신부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료가 일반인보다 더 어렵다.

또한 임신부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인보다 더 치명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해 국제학술지 '감염병저널(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실린 요르단 임신부는 임신 중기에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태아를 사산했다.

당시 연구진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폐를 공격하고 폐렴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임신부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인보다 더 경과가 나쁘고 조산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신부는 태아가 커지면 흉곽을 압박해 폐활량은 줄고, 2인분의 산소를 공급하느라 폐의 부담이 가중된다.

폐 기능이 약해진 임신부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인플루엔자 등 폐를 공격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인 감염자보다 더 위험해지는 것.

태아도 메르스 바이러스에 임산부가 감염되면 모체로부터 받는 산소가 감소해 유산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중국 내 사스가 유행할 때 임신 초기에 사스에 걸린 여성의 59%가 유산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기덕 서울을지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임산부 메르스에 대해 “관련 자료 자체가 드물어 판단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임신부가 메르스에 감염되면 일반 환자들보다 경과가 더 나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임신부는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하지만 이번 임신부 메르스 첫 확진에선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도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르스 감염 임신부 이 씨는 9일 YTN에 “저희 아버지 또한 열이 안 났고 근육통이 너무 심했는데 보건소 측에서도 검사를 거부당했거든요”라며 “열이 안 난다는 이유만으로…그랬는데 확진이 나왔으니까 나도 검사를 해달라고 여러 번 얘기를 드렸었죠. 그런데도 더 있어 보자. 더 있어 보자”라고 말했다.임신부 메르스 첫 확진 임신부 메르스 첫 확진 임신부 메르스 첫 확진 임신부 메르스 첫 확진 임신부 메르스 첫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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