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리원전 1호기 폐로 권고 결정...부산시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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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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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1호기.[사진=아주경제 DB자료]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고리 원전 1호기가 영구정지(폐로)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회는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12차 회의를 열어 고리 원전 1호기의 영구정지(폐로)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위원회는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에 권고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원전 수명 연장 여부에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한수원은 오는 18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고리 1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를 최종 공식 결정해야 한다.

고리 1호기는 지난 1977년 준공,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올해로 37년이다.

지난 2007년 설계수명이 종료됐으나, 정부로부터 계속 운전 허가를 받아 오는 2017년 6월 18일까지 수명이 10년 연장됐다.

그러나 부산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추가 연장을 포기하고 즉각 폐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난 한수원은 경제성,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수명을 추가로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날 에너지위원회의 영구정지 권고로 부산 지역 고리원전 추가 연장을 반대해 오던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고리원전 1호기 폐로 절차 소식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민 단체 관계자는 "고리원전 1호기 폐로 결정은 노후 원전 불안감 해소, 대 정부 신뢰도 제고, 더 나아가 국내 원전 정책의 역사적 결단"이라고 전하며 " 이번 결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영구정지 절차에 나서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부산시도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환영의 뜻을 전달했다.

서병수 시장은 "하나로 뭉친 지역 사회의 든든한 힘이 이뤄낸 결실이자, 위대한 우리 부산시민들이 일궈낸 역사적인 산물이 아닐 수 없다"며, "노후 원전을 영구 정지하는 것만이 대한민국과 부산의 미래를 위해 가장 빠르고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확인한 정부의 진정성 어린 결단에 부산 시민들과 함께 환영의 박수를 보내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리원전 폐로 권고 결정에 환영의 뜻을 전달하는 서병수 부산시장.[사진=부산시 제공]


또, 서 시장은 "이제는, 원전 영구정지에 대비한 준비를 더 착실히 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 정부의 결단에 원전산업 육성과 대체에너지 개발로써 부응하겠다. 국내 첫 영구정지 원전을 가진 도시에서 해체기술 산업을 키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또한, 서 시장은 "그동안 부산과 울산의 상생협력 사업으로 추진해 온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를 반드시 부산과 울산의 원전 밀집지역에 세워서
앞으로 잇따를 노후된 원전의 해체수요를 선점해 나가며, 해상풍력과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바이오 열병합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발전계획을 수립해 청정 수소 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 부산이 정당한 보상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전력요금 차등제와 같이 바꿔야 할 것들은,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여 나갈 것이며, 이제는 안전한 도시의 첫 번째 퍼즐을 맞춘 큼, 늘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고 이루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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