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친노(친노무현)그룹 김경협 의원이 비노(비노무현) 인사를 ‘세작’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서 가뭄 피해 지원 상황을 살펴본 뒤 기자들과 만나 “분열을 막고 단합해야 하는 시기에 주요 당직을 맡고 계신 분이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고 단합을 저해하는 언행을 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당 수석사무부총장인 김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트위터리안과 논쟁을 벌이던 중 “새정치연합은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가치를 계승한 당이므로 모든 당원은 친노이고 친DJ(김대중)로, 이를 부정하면 당원 자격이 없다”고 비노진영을 힐난했다.
이어 “비노는 당원 자격이 없다. 새누리당원이 잘못 입당한 것이다. 새누리당 세작들이 당에 들어와 당을 붕괴시키려 하다가 들통 났다”고 거듭 꼬집은 뒤 “친노 계파 소속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친노 계파의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친노-비노 프레임에 갇혀 당을 분열시키고 비난한다.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국민이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가뭄 등 어려운 민생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어 우리 당도 민생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민생과 무관한 친노·비노 계파 등의 논란으로 당내에서 티격태격하는 부분은 국민에게 면목없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문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해선 “내일(15일)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으기로 했다”며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중재안을 갖고 열심히 협의하고 있는데, 그 협의결과를 가지고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으겠다”고 전했다.
‘김상곤 혁신위’의 진보 노선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바라는 혁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당의 제도와 문화, 행태 등을 혁신하는 게 혁신위의 과제이니만큼 다소 진보적인 쪽으로 구성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작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틀 전 트위터에서 20차례 댓글 논쟁 중 다소 거친 표현은 있었으나, 핵심 취지는 전혀 아니다”라며 “(언론이) 이를 거두절미하고 왜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내 일각의 친노·비노 프레임에 의한 문제제기는 이런 수구 종편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을 이롭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더 이상 친노·비노 프레임으로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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