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관이나 주요 연구기관 중에서 2%대 성장률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연구원은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2.8%로 대폭 낮췄다.
성장률 하향 조정의 이유는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다.
총수출 증가율도 2013년(4.3%)이나 지난해(2.8%)에 못 미친 2.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르스 여파는 경제성장률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진 연구위원은 "메르스 사태는 가계소비 위축과 외국인 관광객 지출 감소를 가져온다"며 "메르스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약 0.1%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정은 2003년 홍콩의 사스(SARS) 사례를 토대로 메르스가 최초 발병 이후 한 달간 지속된 후 종식된다는 가정하에 이뤄진 것으로, 메르스 사태가 길어지면 성장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낮은 성장률은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며 "성장률 전망이 애초 예상보다 저조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망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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