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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의 힘’…경비행기서 정글에 추락한 모자, 5일만에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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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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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세 엄마, 갓난 아들 안고 코코넛 열매로 수분 보충하며 정글서 생존

콜롬비아 정글에서 생존 5일만에 아기와 구조된 마리아 넬리 무리요(18)[사진=ABC방송 화면 캡처]

콜롬비아 정글에서 생존 5일만에 구조된 마리아 넬리 무리요(18)의 아기를 적십자 자원봉사요원 아시스클로 렌테리아가 안고 있다.[사진=CNN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콜롬비아의 정글에 추락한 경비행기에 탔던 18세 여성과 갓난 아들이 생존 5일 만에 구조됐다고 CNN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마리아 넬리 무리요라는 여성은 지난 20일 콜롬비아 서부 초코 주의 주도 킵도에서 쌍발 엔진 세스나 303기에 타고 태평양 연안의 휴양지 누키로 날아가다가 원인 모를 이유로 추락사고를 당했다. 기체의 절반이 부서지고 조종사가 숨진 사고에서 이들 모자는 크게 다친 곳 없이 살아났다.

무리요는 정신을 차린 뒤 내부에 불이 붙은 경비행기가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들을 데리고 필사적으로 잔해를 빠져나왔으나,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정글 속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구조대가 자신을 찾을 수 있을지 공포가 엄습했다.

무리요는 생존 과정에서 얼굴과 다리에 화상을 입었지만,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코코넛 열매를 따 수분을 보충하면서 아들을 품에 안은 채 무덥고 습하고 칠흑 같은 정글의 낮과 밤들을 견디며 밀림을 헤쳐나가기 시작했다.

콜롬비아 공군과 적십자 구조요원들이 사고 발생 이틀 뒤 현장에 도착해 숨진 조종사를 발견했다.

구조요원들은 그러나 주변에 슬리퍼와 무리요 아들의 출생증명서, 휴대전화, 코코넛 열매 찌꺼기 등이 널려 있어 이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군은 헬리콥터를 급파했다. 공군 헬기는 생존자가 있으면 사고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이틀간 주변 상공을 돌며 확성기로 외쳤으나 성과가 없었다.

사고 발생 5일째까지도 수색을 포기하지 않고 있던 적십자 자원봉사요원 아시스클로 렌테리아가 숲 한 군 데서 파리들이 떼를 지어 윙윙거리는 곳을 발견하고 접근했다.

그 곳에 무리요가 탈진과 굶주림으로 의식을 반쯤 잃은 채 아들을 껴안고 누워 있었다. 무리요는 인기척을 느끼자 온 힘을 다해 구원 요청을 했다. 렌테리아는 “적십자가 구하러 왔으니 걱정마세요 어머니”라고 안정을 시키고 응급처치를 한 뒤 물과 비스킷을 건넸다.

헬기가 들 것을 가지고 도착하기 전 4시간 동안 렌테리아는 아이를 껴안고 무리요에게 계속 말을 건네면서 의식을 유지하게 했다. 그 후 정신을 차린 무리요는 렌테리아에게 아들의 대부가 돼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내전으로 일자리를 잃고 고향을 떠나 적십자 봉사요원으로 일하는 렌테리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생명을 구할 수 있게 한 것은 신의 은총이었다”고 말했다.

구조를 지휘한 엑토르 카라스칼 콜롬비아 공군 중령은 “아들을 살린 것은 기적 같은 모정의 힘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요는 구조대가 자신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도록 소지품들을 여기저기 남기는 기지를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기에 가득 실려 있었던 생선이 추락 당시의 충격을 흡수해 무리요 모자가 목숨을 건진 것으로 공군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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