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체제개편 역량집중"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융위 발표는 한국 자본시장 역사에 큰 획을 긋는 획기적인 일"이라며 "거래소 조직체계 개편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지주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법 개정 없이는 지주전환이나 IPO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생력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어 온 코스닥시장은 성장·기술형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메인보드 시장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사적시장을 연계해 초기 모험자본 조달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크라우드펀딩에서 코넥스,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벤처·모험자본시장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최 이사장은 "지주체제는 업무영역을 빠르게 확대하는 데 용이한 구조"라며 "내부적으로 지주와 자회사 간 중복 기능을 최소화해 효율적인 조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PO 기대감 크지만 안팎 갈등은 풀어야
IPO가 가시화 되면서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도 기대감이 커졌다. 거래소 지분은 2014년 말 기준 NH투자증권(7.26%)을 비롯한 38개 회원사가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95.38%를 보유하고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이날 "거래소 지주전환은 주주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며 "IPO나 시장감시위원회 분리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도 "거래소 IPO는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며 "재무나 현황 자료를 일반에 공개해야 경영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전했다.
상장차익을 둘러싼 금융위와 증권사 간 의견조율, 거래소 내부조직 안정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위는 상장차익 가운데 일부가 그간 독점이익을 누적한 것이기 때문에 주주가 모두 독차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도 상장차익으로 공익기금을 만든 바 있다. 반면 증권사는 이익을 처분할 근거가 없다며 상장차익 환수에 반대하고 있다.
거래소 내부 갈등도 만만치가 않다. 이날 거래소와 자회사인 코스콤 노동조합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거래소 구조개편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거래소 노조는 성명서에서 "이번 지주 개편 방안은 시장에 대한 의겸 수렴은커녕 거래소 내부에서도 모르게 급조됐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으면 전면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지주체계로 가면서 신변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임직원 입장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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