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부정적이거나 과장된 이미지에 가려져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의 왕비와 후궁들을 새롭게 재조명하기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왕실의 존엄성과 위계를 보여주는 황원삼, 홍원삼, 녹원삼 등 왕실 여성의 복식과 황후와 왕비, 세손빈이 사용했던 인장(印章, 도장) 등 왕비와 후궁과 관련된 유물 총 300여 점을 선보인다.
혼례 잔치인 동뢰연(同牢宴)에서 쓰이는 돗자리인 교배석(交拜席)과 동자상(童子像), 왕비와 후궁의 사유재산을 관리했던 각 궁방(宮房)에서 사용된 인장들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시는 왕비를 정점으로 하는 궁중 여성의 공식적인 위계인 내명부(內命婦)를 시작으로, 왕실 밖 사대부 여성이 간택 과정을 거쳐 왕비로 책봉되거나 후궁으로 봉작(封爵)된 후, 별궁(別宮)에서 예비 신부 교육을 받고 왕과 가례를 올림으로써 영광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소개한다.
또한, 왕실 여성으로서 받아야 할 독서를 통한 교육과정, 왕자를 낳아 대통을 잇는 출산, 왕비가 주관하여 친히 뽕을 따서 누에를 치는 의식인 친잠례(親蠶禮) 등 왕비의 역할과 권한을 비롯하여 왕비와 후궁의 죽음을 추모하는 상장례(喪葬禮)와 사당에 대해 살펴본다.
특히, 미국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소장한 신정왕후(헌종의 어머니) 탄신 60주년 기념 잔치를 그린 <무진진찬도병(戊辰進饌圖屛)>(1868년), 문정왕후(명종의 어머니)가 발원(發願)한 <오백나한도(五百羅漢圖)>(1562년)가 특별 공개된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 특별 강연회가 오는 23일과 8월 13일 두 차례에 걸쳐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강연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02-3701-7633, 7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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