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14일 ‘인도 수출 애로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2014년 인도에 수출실적 1만 달러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출애로와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0.3%가 인도 수출 시 겪는 어려움이 다른 개도국에 비해 크다고 응답했다. 수출기업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제품 단가에 대한 압박을 꼽았다. 이는 경쟁국 제품에 비해 우리 수출품의 가격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중국, 인도산에 비해 30~50%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고, 일-인도 CEPA에 비해 불리하게 양허가 된 합성고무, 합성수지 등은 일본산에 비해 10% 정도 가격 차이가 났다.
또 관세 등 각종 세금관련 문제 역시 수출기업들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이외에 교육세, 특별추가세, 도심통과세 등 다양한 세금이 붙어 가치 총액의 30% 이상이 세금으로 부과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응답기업 중 79.6%가 향후 인도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고, 81.7%가 향후 인도 수출 또는 현지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출기업이 희망하는 서비스는 인도 시장에 관한 신속하고도 구체적인 상세정보와 함께 인도 바이어 명단 및 정보, 신용조사 확인, 인도 현지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실무상담 및 자문 등으로 나타났다.
송송이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의 대인도 수출은 1~5월 중 –1.9%로 줄어들고 있다”며 “인도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진출하는 기업들이 45.1%에 달하는 반면 관세인하 등 한-인도 CEPA 활용을 위해 진출한다는 기업들은 7.1%에 불과해 CEPA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에서는 내년 6월로 예정된 한-인도 CEPA 개정협상을 가능한 한 신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며 유관기관에서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도시장에 관한 정확하고도 구체적인 정보 제공과 함께 실질적인 인도 수출 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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