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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마음이 완전히 떠나 버렸다.
31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할아버지이며, 신격호(94) 롯데 총괄회장의 부친인 고 신진수 씨의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신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성북구 신 전 부회장 자택을 찾았다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신격호 총괄회장이 차남(신동빈 회장)에게 회사를 탈취당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양국 롯데를 신 전 부회장이 모두 운영해야 하는 것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어쨌든 최종 경영자는 장남"이라고 못 박았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신 사장은 이어 "(신 총괄회장이) 동주(신동주 전 부회장)가 경영권을 가져가는 것에 대한 의견이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 역시 신 총괄회장의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은 최근 1년간 본인이 전혀 모르는 내용이 보도되는 것에 대해 격분했다"며 "동빈이 의사에 따라서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총괄회장은 '내가 총괄회장인데 그런 지시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대여섯번을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 총괄회장이 '아들 신 회장에게 경영권을 탈취당한 것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한 것과 관련해서도 "도덕적으로 이상한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조금의 희망을 가졌던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사실상 외면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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