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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0%대… 노후 불안 근로자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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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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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노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근로자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은퇴를 위해 투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수익마저도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한국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린데 이어 올해도 두 번이나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수익률이 더욱 악화된 모습이다. 

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원리금보장상품의 올해 2분기 수익률이 대부분 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신한은행(0.62%), 우리은행(0.62%), 하나은행(0.63%), 국민은행(0.60%), 외환은행( 0.62%), 농협은행(0.62%), 기업은행(0.61%) 등 대부분 시중은행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퇴직연금(IRP) 역시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2011년 이후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말 기준 106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은행권이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네 차례 있었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수익률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2분기 은행별로 0.7%를 웃돌았던 퇴직연금 수익률은 1년새 많게는 0.2%포인트 가깝게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를 겨우 넘긴 연 수익률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근로자들의 노후 불안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저조하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를 보면 한국의 2012~2013년 연금 수익률은 연평균 2.6%로 OECD 평균치(4.8%)에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11.7%), 일본(8.9%)과는 큰 차이가 난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지난 7월 퇴직연금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DC형과 IRP 가입자가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40%에서 70%로 확대했다.

이전까지 예·적금, 국공채, 펀드 등 투자 가능 자산을 명시하고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상품의 투자를 금지했다. 하지만 규제 완화를 통해 주식, 투기등급 채권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 모든 금융상품을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DB형에 대해서도 주식 30%, 펀드 50%, 사모펀드 30% 등 상품별로 촘촘했던 투자 한도를 총 한도 70%로 개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규제 완화와 더불어 상품이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처럼 다양한 퇴직연금 운용 상품이 개발돼야 한다"면서 "또 단기적인 수익률만을 기준으로 한 운용 상품 선택보다는 금융시장 환경과 근로자의 투자 목표에 부합하는 자산운용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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