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사흘 연속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다. 절하 폭은 전날에 비해 줄었다.
중국외환교역센터는 13일 달러·위안화 중간가격(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11%(0.0704위안) 올린 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의 상향조정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11일과 12일엔 위안화 가치를 각각 1.86%, 1.62%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사흘간 4.66% 떨어진 상태다.
이날 고시된 기준환율은 전날 상하이 외환시장의 은행간 거래 종가인 6.3870위안보다 0.21% 높은 수치다. 기준환율 발표 직후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위안화 가치는 6.3880위안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인민은행은 앞서 위안화 환율 시장화 방안으로 기준환율의 결정방식을 바꿔 시장조성자들의 환율과 전날 종가 환율을 모두 고려해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사흘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당국이 과연 위안화 가치 하락을 어느 선까지 용인할 것인지에 대해 시장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8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질랜드 ANZ은행 보고서 역시 "위안화 평가절하는 여전히 많은 여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며, 위안화 절하를 유도한다면 그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왕양(王洋) 국태군안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에 이뤄진 '일회성' 평가절하는 전체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위한 시동을 걸어준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는 점진적인 절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인행도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중국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근거는 없다”며 “관리변동환율제 시스템 아래서 위안화 기준환율의 변동은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적응기간을 거친 후 외환시장 환율 파동 및 이로 인한 위안화 기준환율 변동은 점차 합리적인 수준에서 평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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