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완승' 신동빈, 그룹 개혁 추진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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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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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TFT)’, ‘기업문화 개선위원회’ 설치에 관심 집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영권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timeid@]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동빈 회장이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28일 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오른 후 처음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인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아내면서 '원 롯데 원 리더'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 결과로 인해 그동안 경영권 분쟁을 통해 불거진 롯데그룹의 △일본 계열 회사 측의 지분 비율 축소 △순환출자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상 제고 조치 등이 탄력을 받게 됐다. 신 회장이 지난 11일 대 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롯데홀딩스 측은 주총 직후 발표한 자료에서 "사외 이사에 검사와 국회의원(참의원) 등을 역임한 사사키 토모코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며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 및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범 준수) 경영을 보다 강화하고 경영기반을 견고히 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과 컴플라이언스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고 철저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의한 방침의 확인'이라는 다소 포괄적인 제목의 두 번째 안건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롯데홀딩스의 안건 처리는 한국 롯데그룹 개혁의 시발점이 된다는데 의미가 크다.

한국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지분(72.65%) 대부분을 12개의 L투자회사가 가지고 있고, 이 투자회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에 100% 귀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홀딩스는 별도로 19.07%의 호텔롯데 지분을 가진 단일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물론 그 위에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주, 신동빈과 그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 등 4명의 가족이 지분 99%를 가진 가족 기업인 광윤사가 지주사로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이 대 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광윤사도 롯데홀딩스 지분의 3분의 1 정도만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 회장은 귀국 후 본인이 구상대로 그룹 내 부적절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과 ‘기업문화 개선위원회’ 등의 설치와 운영도 빠르게 전개할 예정이다.

이 두 개 조직에는 지난 42년간 롯데 오너 일가를 보좌해 온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과 신 회장을 25년 동안 보필해 온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등이 중용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은 총 416개에 달하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3개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6개사 지분을 해소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호텔롯데의 지주사 전환과 상장을 위해 △기존 주요주주인 오너 일가와 일본 계열사가 자기 지분을 내놓거나(구주 매출) △신주를 발행한 뒤 공모를 거쳐 상장하는 방법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지키기 위해 호텔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26.58%), 롯데캐피탈(26.60%), 롯데카드(1.24%)의 지분 처분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편, 한국 롯데그룹은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의 오늘 주총을 계기로 그동안의 혼란을 수습하고, 기업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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