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새 사업 효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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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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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작년 이맘 때 사업 다각화로 수익을 추구했던 회사들이 아직까지 신규 사업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 달간 정관변경을 통해 신사업을 추가한 상장사는 총 14곳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곳을 제외하면 코스닥 상장사 11곳, 코넥스 상장사 1곳이다.

이 중 여성의류업체인 데코앤이(옛 데코네티션)는 지난해 8월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관광숙박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의 장남인 윤충근 대표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엔터사업을 도맡았다.

데코앤이는 올 상반기 4억4332억원의 영업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작년(38억원)보다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매출액 또한 같은 기간 543억원에서 316억원으로 축소됐다. 6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이 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작년 상반기 47억원에서 올해 72억원 규모의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작년 주총 직후인 1일 상한가를 치면서 1365원에서 1565원까지 오른 회사의 주가는 1년이 지난 현재도 제자리 수준이다. 19일 주가는 전일보다 9.5% 떨어진 1375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시너지는 숫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반도체 및 기계제조업체인 아이팩토리(옛 케이엘티)는 작년 말 의료관련 설비 제조, 식품 도소매업, 보안네트워크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인터넷 정보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올 3월에는 교육콘텐츠사업과 연구지원사업 등도 신설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에 114억원 수준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7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원 손실에서 5억원 이익으로 전환했으나 반기순손실 규모는 41억원에서 53억원으로 커졌다.

작년 이맘 때 1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현재 700원대로 동전주 신세다. 손실이 지속되는 데다 감사인이 올해 반기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내면서 현재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밖에도 현재 거래소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 중 승화프리텍, 파캔OPC가 모두 지난해 8월중 신사업을 추가한 곳이다. 시설물 축조업체인 승화프리텍은 지난해 자동차 수입 및 렌탈업, 카지노슬롯 임대업 등을 추가했다.

현재 이 곳은 재무상태 악화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다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반도체 개발과 유통업 등을 추가했던 파캔OPC(기계 제조업체)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자본잠식률이 54.4%에 달해 역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사업으로 추가하는 사업들 중 회사 본연의 사업과 전혀 다른 업종일 경우 실적으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다"면서 "목적에만 추가하고 실제 이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로서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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