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드롬은 계속된다...클린턴과 지지율 격차 6%까지 좁혀...클린턴은 50% 아래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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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0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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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 불구 공화 지지율 1위 고수, 워싱턴 정치에 대한 염증이 주요 원인

[사진=CNN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전에서 계속되는 막말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가 흔들리지 않는 반면 힐러리 클린턴의 인기는 계속 하락세를 보여 주목된다. 

트럼프는 지난 6일 폭스뉴스 주최 첫 공화당 TV토론에서의 여성 비하 발언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각종 조사에서 여전히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져 두 후보 간 격차는 더욱 좁혀졌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공동으로 실시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51%, 45%로 차이는 6% 포인트에 불과했다. 이같은 수치는 한달 전 조사 당시 16% 포인트에 비해 10% 포인트나 좁혀진 것으로 트럼프의 상승세는 세 가지 중요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는 공화당을 지지하거나 공화당 지지 성향을 지닌 조사대상 유권자들 가운데 79%의 지지를 확보했다. 한달 전 67%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또 전체 조사대상 남성의 지지율도 한달 전의 46%에서 53%로 뚜렷하게 높아졌다. 백인들의 지지 역시 한달 전 50%에서 55%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공화당 대선후보로 누가 적합하겠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를 지목한 응답자의 비율은 24%를 기록해, 2위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3%)를 두배 가까이 앞섰다. 의사출신 보수논객 벤 카슨(9%)과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8%),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8%)이 뒤를 이었으며 나머지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5% 이하였다.

지난 6일 열린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트럼프는 여성비하 발언을 하며 구설에 올랐지만 그 이후 실시된 네 번의 여론조사에서 계속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집계를 보면 트럼프는 이전까지 실시된 15번의 전국 또는 지역단위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중 계속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의 인기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여야를 합쳐 여전히 1위인 가운데 민주당 성향 조사대상자들의 지지율이 47%로 한달 전에 비해 9% 포인트나 내려갔다.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전달에 비해 10% 포인트 상승해 29%의 지지율을 보이며 클린턴 전 장관을 추격하고 있다.

트럼프와 힐러리의 지지율 격차 변화는 미 대선 판도에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 지난 6월 CNN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24% 포인트였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역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경선 도전에 대해 “잠시 반짝하다가 별 힘을 못 쓸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막말, 기행에 여성비하 발언까지 후보로서 치명적일 수 있는 실수인지 고의적인 행동인지 모를 일이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인 해석은 “기성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일시적 결집”이다. '워싱턴 정치'에 실망한 미국 중소도시 백인들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아웃사이더’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가 연이어 쏟아내는 막말, 기행들이 정치를 모르는 부자의 생각 없는 행동 쯤으로 비칠 수 있지만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노림수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두 차례 집권하는 동안 조용히 있던 공화당 지지 보수층들이 트럼프의 입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가 반복해서 미국 지도자들이 멍청하다고 공격하는 것이나 위대한 미국을 만들자고 목청을 높이는 것도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세금은 안내면서 복지만 누리는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반감도 여실히 확인되고 있다. 트럼프가 자신이 당선되면 불법 이민자들을 모두 추방시키겠다고 발언하지만 미국 사회에 주는 충격이 적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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