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여성비하 막말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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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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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여성진행자 겨냥 '피' 발언으로 수세 몰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막말의 황제' 도널드 트럼프가 또다시 막말로 궁지에 몰렸다. 8일 (현지시간) AFP통신은 트럼프가 폭스뉴스 토론회를 진행자에게 쏟아낸 여성비하 발언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현지시간) 폭스뉴스가 주최한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가했던 트럼프는 그 다음날 7일 새벽부터 켈리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는 트위터에 "이번 토론회의 최대 패자는 켈리" "나를 짓밟을 수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NBC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폭스뉴스의 진행자였던 켈리가 특히 형편없었고, 프로답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막말발언 중 가장 트럼프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피' 발언이다. 트럼프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다른 어딘가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인 켈리가 월경으로 예민해진 탓에 트럼프 자신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것 아니냐는 조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토론회 당시 켈리는 트럼프에게 과거 그가 했던 여성혐오적 발언에 대한 입장을 질문했다. 트럼프는 처음에는 부정을 하다가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자신의 과거 발언을 인정했다. 

트럼프의 도를 넘는 막말에 공화당의 다른 후보들도 일제히 들고 일어섰다.  특히 공화당에선 유일한 여성 대선주자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페커드(HP) 최고경영자는 8일 트위터에 "나는 메긴 켈리 편이다"라고 밝혔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53%의 여성 유권자를 모욕한 트럼프의 발언은 잘못됐을 뿐 아니라 사람들을 모을 수 없는 말”이라며 “트럼프는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공화당은 여성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난했다. 

이처럼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트럼프는"'다른 어딘가'라는 표현은 코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트위터에 변명했지만 그를 향한 비난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보수단체 '레드스테이트'는 8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행사에 트럼프를 연설자로 초청한 것을 취소했다. 에릭 에릭슨 레드스테이트 대표는 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비전문적인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품위도 그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신 켈리를 연사로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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