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난민 수용을 확대할 방침을 시사한 가운데 국제사회에 난민 대책을 이끌어낸 세살바기 시리아 난민 꼬마의 시신 사진을 언론이 배포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사진이 너무 끔찍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터키 해안가로 밀려 온 세살바기 시리아 난민 아동의 주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후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각 국 정부는 난민 수용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런 와중에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대중지 빌트(Bild)는 시리아 아동의 주검 사진을 게재했다가 독자의 항의를 받아 게재 사진을 모조리 신문에서 뺐다.
대신 1면 상단에 '왜 빌트는 오늘 사진을 싣지 않았나'라고 크게 쓰고 편집국장 명의의 입장을 실었다.
빌트의 줄리안 라이헬트 편집국장은 "이번 편집은 사진의 위력에 대한 헌사"라면서 "사진이 없으면 세계는 더욱 무지해지며 약자는 길을 잃고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고 밝혔다.
또한 WP는 자사 중동특파원인 리즈 슬라이도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렸다가 아일란의 존엄을 훼손했다는 항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피터 부가드 미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미국 행정부는 난민들의 재정착을 포함해 글로벌 난민 위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은 우선 요르단과 터키 등 시리아 주변국 난민 캠프에 식량과 주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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