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강일출 할머니 "같은 수모 당하지 않으려면 힘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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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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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여성가족부]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내가 12남매 중 막내라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몰라. 우리집이 경상북도 상주에서 곶감집을 했는데 부모님이 나만 주려고 몰래 곶감을 감춰두기도 하고 그랬어."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87) 할머니는 14일 오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16세 일본군에게 끌려가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겠느냐"는 질문에 당시로 돌아간 듯 소녀 같은 웃음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다 "부모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사무친다. 어머니를 가장 보고 싶다"며 울컥하다가 "이런 수모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국력을 키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할머니는 1943년 중국 지리니성으로 끌려가 3년간 위안부 생활을 하다 해방 직후 중국에 정착해 간호사로 일했다. 2000년 가족과 귀국해 현재까지 '나눔의 집'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다.

이날 강 할머니는 일제강점기를 회상하며 "위안소에서 일본군에게 머리를 맞아 상처가 생겼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아직도 욱신거린다"며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자다가도 깨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아픔을 드러내게 된 이유에 대해서 강 할머니는 "과거에는 숨기고만 싶었지만 후손에게는 이러한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있어야 삶이 당당할 수 있다. 한두 사람의 목소리로는 부족하다"며 "나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힘이 되는 한 역사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일 양국 정부가 위안부 협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일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어떤 말을 했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강 할머니는 "일본에 당당하게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강 할머니는 "당한 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할머니는 "특히 젊은 사람들이 역사에 대해 바로 알고 공부해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그럴 수만 있다면 눈물을 참으면서 희생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눔의 집'에는 강일출 할머니를 비롯해 김순옥(93) 할머니, 박옥선(91) 할머니, 이옥선(88) 할머니 등 10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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