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여성가족부]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87) 할머니는 14일 오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16세 일본군에게 끌려가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겠느냐"는 질문에 당시로 돌아간 듯 소녀 같은 웃음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다 "부모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사무친다. 어머니를 가장 보고 싶다"며 울컥하다가 "이런 수모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국력을 키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할머니는 1943년 중국 지리니성으로 끌려가 3년간 위안부 생활을 하다 해방 직후 중국에 정착해 간호사로 일했다. 2000년 가족과 귀국해 현재까지 '나눔의 집'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다.
아픔을 드러내게 된 이유에 대해서 강 할머니는 "과거에는 숨기고만 싶었지만 후손에게는 이러한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있어야 삶이 당당할 수 있다. 한두 사람의 목소리로는 부족하다"며 "나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힘이 되는 한 역사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일 양국 정부가 위안부 협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일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어떤 말을 했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강 할머니는 "일본에 당당하게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강 할머니는 "당한 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할머니는 "특히 젊은 사람들이 역사에 대해 바로 알고 공부해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그럴 수만 있다면 눈물을 참으면서 희생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눔의 집'에는 강일출 할머니를 비롯해 김순옥(93) 할머니, 박옥선(91) 할머니, 이옥선(88) 할머니 등 10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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