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를 매년 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일 "내년부터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를 정례화하고 좀 더 체계를 갖춰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소비가 부진해지자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전국에서 동시에 열어 보자고 정부가 아이디어를 내놓아 올해 처음 시작됐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이보다 뒤인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이튿날을 의미한다.
백화점·할인점이 재고를 털어 내느라 물건값을 평균 40%씩 깎아줘 미국인이 쇼핑을 가장 많이 하는 날이다.
정부가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를 정례화하기로 한 것은 내수 진작 효과가 뚜렷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통상 겨울에 열리던 외국인 대상의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를 8월 14일로 앞당겨 열고, 여기에 추석 대목이 겹치면서 추석 3주 전부터 연휴까지 백화점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늘었다. 대형마트(6.7%), 슈퍼마켓(9.7%), 아웃렛(13.8%)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런 소비 회복세를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로 공고하게 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각 유통업체가 자신들의 스케줄에 맞춰 진행하는 세일을 한꺼번에 하면 내국인은 세일 기간에 맞춰 소비를 늘릴 수 있고, 겸사겸사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을 올해와 같은 10월 초로 잡을지, 11월로 미룰지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가 민간 주도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업체들을 독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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