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견고한 기반 마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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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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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장슬기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1호 출범을 두고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은행이 처음 등장하는 만큼 이 은행이 가져다 줄 효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업무를 보는 고객의 90%가 비대면채널을 통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의 활성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소비자들은 금융권 '핀테크'에 익숙해져 있어서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현 저금리와 고금리 사이의 사각지대를 메꿔줄 수 있는 중금리 대출시장의 개척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사업자들은 대부분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무기로 들고 나왔다.

여러 기업들로 이뤄진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은 시중은행보다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신용 평가가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중간신용등급자들에게 제2금융권보다 저렴한 금리를 제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일반 시중은행보다 훨씬 완화된 건전성 규제를 적용키로 함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은 사업 초반부터 공격적인 중금리 마케팅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리스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중간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얼마나 지속되겠느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자체가 소비자의 편의성과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출범하는 만큼 이에 걸맞는 실질적인 서비스가 중요하다.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공약을 내세우기 보다는 실제 중금리 등의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국회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을 위해 은산분리 규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용두사미(龍頭蛇尾)' 꼴이 되지 않도록 중간신용등급 고객들을 품을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미리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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