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유를 묻자 임 회장은 “명심보감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절이라 적어 놨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큰 부자는 하늘에서 나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이 만든다. 하늘은 인연이 없는 사람을 키우지 않고, 땅은 이름이 없는 풀을 키우지 않는다. 빈자든 부자든 입을 열고 늘 웃으며 사람을 대하라’라는 뜻이라며 해석을 더해줬다.
올해 3월 취임한 임 회장은 1974년 한국은행 입행 후 신용관리기금과 금융감독원을 거쳤다. 감독기관에서 민간 영역으로 넘어온 이후의 소회에 대해 임 회장은 “어떤 기관에 있든지 시장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생각해보면 나 자신도 감독을 하는 입장에 있을 때 시장과의 소통에는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금감원에 몸담고 있을 때도 DJ정권 출범 직후 규제를 줄이는 작업을 하다가 이후엔 다시 늘리기도 했다”며 “제도는 사람이나 시대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하지만 늘 시장과의 소통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부상하는 P2P대출시장에 관해서는 “정부에서 핀테크 육성을 목적으로 P2P대출업의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기에 좋은 방안이 나오리라 본다”며 “P2P는 중금리대출 등 기존 금융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대부업의 강력한 경쟁상대로서 P2P업계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그는 “아직 업권 전체 규모가 200억원에 불과해 평가하기 이른 감이 있다”며 “다만 소액대출 시장에서는 초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드는 인력과 비용 소모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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