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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커지는 해외송금시장…은행권도 경쟁력 강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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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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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송금업체들과 협약…관련 서비스 선보여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해외송금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글로벌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은행들이 관련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 세계 해외송금 시장은 규모 증가와 더불어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해외 이주민들이 금융기관이나 우체국, 전문송금업체(MTO) 등을 통해 본국으로 보내는 해외 송금액은 지난해에만 583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1000억 달러 대에서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해외송금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관련 시장의 플레이어들도 기존 은행에서 핀테크 기업들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은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 핀테크 기업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기존 은행들의 해외송금 수수료보다 10%가량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하며 송금 시간을 단축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여 주목받고 있다.

영국 P2P 해외송금 업체인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 Wise)와 미국 업체인 피어트랜스퍼(peer Transfer)가 대표적이다.

트랜스퍼와이즈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A국에서 B국으로 송금하려는 고객과 B국에서 A국으로 송금하려는 고객의 수요를 서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을 통하면 은행을 통해 송금할 경우보다 수수료를 대폭 낮출 수 있다.

피어트랜스퍼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650여개 학교와 제휴해 해외 유학생의 등록금 납부를 대행하고 있다. 특히 모든 수취 자금을 환전하지 않고 등록금을 납부한 뒤 남는 차액만 환전해 불필요한 수수료를 제거한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도 해외송금 시장이 확대되면서 각 은행들은 관련 업체와의 협약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해외 이주민이 국내로 송금한 금액은 64억8000만달러이며 국내에서 해외로 송금된 금액은 58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초 KEB하나은행은 글로벌 해외송금 업체인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과 공동으로 자동송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고객이 KEB하나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요구불예금 계좌를 개설하고 해외송금 정보 및 송금 방법 등을 지정하면 계좌에 입금하면 자동으로 송금되는 방식이다.

올해 10월에는 NH농협은행 역시 웨스턴유니온과 함께 비슷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타국에 비해 해외송금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지만 송금액이 커질수록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구조여서 낮은 금액의 수수료는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소액을 송금하는 고객을 위해 해외 송금업체와의 협약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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