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부산항을 거쳐 수출입되거나 환적되는 냉동컨테이너 화물이 빠른 속도로 늘어 올해는 20피트짜리 기준으로 1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신항의 부두 운영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 20피트(약 6m)짜리 16만9000개에 불과하던 냉동 컨테이너 화물은 2005년에 33만5000여개, 2010년에 58만5000여개, 지난해에는 93만2000여개로 증가했다.
올해는 아직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난해(14.5%)와 비슷한 증가율이 유지된다면 무난하게 1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냉동 컨테이너 화물 가운데 절반가량은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중국 등 다른 나라로 가는 환적화물이다.
지난해에는 환적화물이 53만9768개로 57.9%였다. 이어 수입화물 26만5228개, 수출화물이 12만7130개였다.
부두 운영사들은 매년 늘어나는 냉동 컨테이너 화물을 수용하기 위해 보관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는 수재민 등이 임시거처로 사용할 만큼 덩치가 크기 때문에 영하 25도까지 온도를 낮추는 데 소모되는 전력량이 엄청나다"면서 "대략 시간당 4.5kWh, 하루 100kWh가 넘는다"고 말했다.
4인 가족이 전용면적 85㎡ 아파트에서 소비하는 월평균 전력(337kWh)의 3분의1을 하루에 쓰는 것이다.
올들어 10월 말까지 부산 북항과 신항의 9개 컨테이너 부두를 거쳐간 냉동 컨테이너에 쓰인 전력은 모두 23만5000여kWh였다. 이 기간 컨테이너부두 전체 전력 사용량 78만3000여kWh의 30%에 달한다.
부산신항의 한 부두 운영사 관계자는 "냉동 컨테이너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 내부에 든 화물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6시간 단위로 사람이 직접 보관장소를 돌면서 컨테이너 외부에 있는 계기판을 모니터링한다"면서 "앞으로 냉동 컨테이너 화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설 확장은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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