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내수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반 년만에 수출·입 관세 조정 카드를 내밀었다.
중국 재정부는 9일 일부 품목의 수출·입 관세를 내년 1월 1일부터 인하한다고 밝혔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1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월 양복, 모피 등 일부 의류, 스킨케어 화장품, 기저귀 등 수입관세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한 뒤 반년 만이다.
이번에는 분야별 수입관세 범위를 확대하고 새롭게 가방류, 분유 등 품목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내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일부 품목의 수출 관세도 크게 낮출 예정이다. 하지만 모두 '확정'이 아닌 '임시'관세로 반쪽짜리 인하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모직, 면직류 의류의 수입관세가 모두 기존의 16%에서 8%로 뚝 떨어진다. 운동화, 부츠 외 대부분 신발에도 기존 24%의 절반 수준인 12% 수입관세가 적용된다. 이 외에 여행가방, 핸드백 등 가방류 수입관세도 기존의 20%에서 10%로 인하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으로 중국 내 수요가 큰 수입 분유 일부 품목에 한해 수입관세를 기존의 20%에서 4분의 1 수준인 5%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영유아 의류와 가공식품의 관세를 기존의 15%에서 5%로 인하한다.
이와 함께 막대한 중국 수요를 노리고 있는 해외 분유, 가방 등 의류잡화 업계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공급과잉 문제를 겪고 있는 철, 강철류 제품에 대한 수출관세를 기존의 25%에서 20%로 낮추고 인산, 암모니아, 암모니아수 등 수출관세는 아예 없애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중국 재정부의 관세 인하 결정은 각종 부양책에도 계속되고 있는 중국 경기둔화, 이로 인해 초래된 수출입 지표 악화, 내수 위축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11월 중국 수출, 수입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2.7%, 5.6%씩 감소했다. 이는 5개월,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것이다. 1~11월 수출입 총액은 전년 동기대비 7.7%가 줄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1.5%로 저조한 수준을 지속하며 내수 위축 국면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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