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은 2000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년 4∼6회 남해안 수온을 관측한 결과, 제주해협 부근 해역(모슬포·제주북부·여수)을 따라 표층 수온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11일 밝혔다.
2000년 3월부터 2009년 3월까지 10년간 남해안 전체 표층의 수온 평균 상승폭은 약 0.8도, 2015년 3월까지 16년간 상승폭은 약 1도였다.
16년간 모슬포·제주북부·여수 해역은 각각 표층 수온이 1.3도 오르고 부산 해역은 0.9도 상승했다. 성산포는 2004∼2015년 12년간 0.2도 올랐다.
남해안 평균 수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다. 쿠로시오 해류에서 나뉘어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고온·고염 대마난류의 수온이 오르고 수송량도 늘어난 여파로 해양조사원은 분석했다.
해수 온도 상승은 기후변화를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어장·해류·해수면 변동 등 해양환경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다.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대구 등 한류성 어류가 북쪽으로 이동해 어획량이 줄고 대신 아열대성 어종이 출현하는 등 '물고기 지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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