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후폭풍] 신흥국 충격으로 수출 악영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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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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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미국이 9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신흥국의 충격이 예상된다. 더불어 국내 수출 산업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가진 뒤 16일 오후(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저금리에 달러를 빌려 경기 부양에 사용한 신흥국들의 달러부채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 경제는 예전보다 많아진 외환 보유고와 기업의 낮은 부채, 안정적 성장을 토대로 체력을 키워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對신흥국 수출이 지난 2013년 기준 총수출 규모의 51.6%로 절반을 넘을 만큼 비중이 커 수출산업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흥시장 중 고위험 국가로 지목된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공, 헝가리, 폴란드, 칠레 8개국에 대한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한국의 8개국에 대한 수출은 2013년 기준 8.8%를 차지한다. 수출품목 중 가장 많은 것은 영상기기(20.1%), 철강판(17.6%), 합성수지(14.3%), 자동차부품(13.7%) 등의 순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 부진 우려는 신흥국 전체에 감돌고 있다. 더불어 러시아,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산유국이 유가 하락으로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고 있어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신흥국 중 브라질 시장은 2010년부터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정치적 갈등, 산업경쟁력 악화 등으로 침체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헤알화는 추가적인 하락도 예상된다.

IMF는 지난 10월 올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을 -1.5%에서 -3%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0일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으로 강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특히 브라질은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품 및 제품의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이로 인해 소비위축도 지속될 전망이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은 올해 총 234만1256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312만7804대 대비 25.1%나 하락했다.

브라질에 진출 국내기업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법인(HMB)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8% 하락한 1조298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브라질 판매량은 지난 2013년 21만2900대, 2014년 23만7134대로 가파르게 올랐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0~15% 감소한 20만대를 상회하는 수준의 판매량이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를 비롯한 신흥국 진출 기업들의 매출 감소는 미국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는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이에 원자재 수출 국가의 경기부진이 예상되며 국내 수출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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