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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40여명의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주요 수뇌부가 한 자리에 모여 2016년도 경영전략 밑그림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올해는 신성장 동력과 긴축경영을 통한 위기대응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삼성그룹 사장단은 경기 용인시 인력개발원에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주재하에 열린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 내년을 위한 마지막 경영전략 회의를 가졌다.
이번 세미나에는 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팀장급 이상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매년 말 열리는 세미나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돼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경영 긴축상의 이유로 ‘당일치기 회의’로 변경됐다. 지난해에는 무려 13시간 동안의 경영전략 회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올해 세미나에서는 먼저 삼성경제연구소의 차문중 대표이사(부사장)가 올해 국내외 경제현황과 내년 전망 등에 대해 강연을 진행한 뒤 주요 계열사 CEO들이 내년 경영 전략과 목표 등을 3분 간 돌아가면서 브리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심층토론이 이어져 계열사별 새해 경영 전략을 확정했다. 매년 외부강사를 초빙해 진행했던 강연 순서도 생략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 극복 방안에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였다.
세미나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성장둔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위기대응 전략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동차 전장 및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에 대한 논의 역시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 등 주요 전자 계열사들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자동차 전장 사업과 관련한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자동차 부품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또 주요 계열사인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1일 인천 송도에서 제3 공장 기공식을 진행하는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내년도 연구개발(R&D)·시설투자 계획, 인재 확보 방안, 인수·합병(M&A)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세부전략 등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해에 발표할 경영 화두를 따로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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